"동부 연안서 석유 시추" 오바마, 28년 만에 유전개발 허용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1일 버지니아주에서 플로리다주에 이르는 동부 연안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시추를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08년 대선 과정에서 공화당 존 매케인 당시 후보와는 달리 연안 시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대통령 취임후 에너지 자립과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연안 개발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선회한 뒤 마침내 이날 시추금지를 부분적으로 해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 D.C. 인근의 메릴랜드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행한 연설에서 “이번 결정은 결코 가볍게 내린 것이 아니다”면서 “1년여의 고민 끝에 일자리 창출과 에너지 확보에 대한 미국민의 갈망, 미국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연안 시추허용이) 올바른 결정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환경론자들의 반발을 의식, “연안의 석유와 가스시추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하지만, 우리는 국내에 에너지원을 공급해야 하는 필요성과 미국의 자연 자원을 보호하는 필요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오바마 행정부 관계자는 새로운 정책이 시행되면 버지니아주 해안으로부터 80㎞ 떨어진 해상에서 이뤄질 시추권에 대한 입찰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미 내무부는 이 지역에 1억3천만 배럴의 원유와 1조1천400억 입방피트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내무부는 이후 플로리다 해안으로부터 200㎞ 떨어진 중.서부 멕시코만에서의 시추권도 추가 임대할 예정이다. 그러나 서부 연안과 함께 알래스카주의 브리스톨 만과 보퍼트해(海) 등지의 시추는 여전히 금지된다. 미국은 환경오염을 우려해 20년 넘게 걸프만을 제외한 자국 연근해에서 시추를 금지해 왔다.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 원내대표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발표를 “긍정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